[인턴] 베트남 워크숍을 다녀와서 -김나영 인턴

인턴
작성자
CGM
작성일
2017-05-12 14:44
김나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2학년)

본과 1학년 겨울방학, 나는 이종욱 글로벌 의학 센터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국제 보건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그에 관한 지식이나 구체적 그림이 없었던 나는 막연히 인턴을 지원하게 되었다. 나는 인턴을 하면서 국제 보건의 역사, 다양한 사례들, 현황, 문제점들을 국제 보건을 다룬 다양한 책들과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턴 기간 중 교수님들과 연구원분들과 함께 다녀온 베트남 워크숍을 통해 나는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워크숍을 통해 국제 보건 프로젝트가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어떤 준비과정을 통해서 이뤄지는지, 또 어떠한 실제적인 어려움들이 존재하는지를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다. 책의 지식과 이론으로부터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번 베트남 워크숍은 베트남 보건의료체계강화를 위한 호치민의약종합대학, 하노이의과대학, 하노이보건대학원과 서울대학교의 공동연구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된 것이었다. 호치민 대학호치민의약종합대학이 2016년 한 해 동안 호치민의 투안 안 지역에서 진행한 1차 기초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이후의 중재시범사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나는 학생으로서 워크숍 회의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였지만 회의가 이뤄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 날에는 투안 안 지역의 보건소와 지역 병원을 직접 방문해보기도 하였다.

회의를 들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누구보다도 현지의 문제점을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현지의 사정을 가장 잘 알며 심지어 효과적인 해결책까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은 현지의 전문가라는 사실이었다. 베트남이 한국과 동일한 의료 시스템 문제를 가지고 있더라도 베트남이 처해 있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또 문화적 상황이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과거에 한국에서 성공적이었던 방법을 베트남에 무조건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 따라서 그 지역의 상황에 맞고, 적용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현지에서의 오랜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있는 현지 전문가의 의견을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수립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나는 호치민의약종합대학 교수님들과 연구원 분들로부터 의사로서 사회에 대해 가져야 하는 책임감과 사명을 엿볼 수 있었다. 장기간에 걸쳐 모은 방대한 양의 자료와 그에 대한 세밀한 분석, 긴 회의 시간에도 지치지 않는 모습, 해결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는 모습 등을 통해 의사로서 지역과 국가의 의료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개선시키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을 볼 수 있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베트남 의료의 다양한 면모를 알게 되었다. 워크숍에서 만난 호치민의약종합대학 연구원분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과 달리 예방 의학(preventive medicine)이 베트남 의료 체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높은 비율의 의료인들이 예방의학에 종사하고 있어 예방의학이 하나의 큰 독립적인 영역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베트남의 공공의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튼튼한 일차 의료 시스템을 만드는 요소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베트남 보건의료체계강화를 위한 공동연구 시범사업지역인 투안 안 지역 보건소를 방문한 김나영 학생

베트남 보건의료체계강화를 위한 공동연구 시범사업지역인 투안 안 지역 보건소를 방문한 김나영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