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인하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한예정의 인턴체험기

인턴
작성자
jwleecenter
작성일
2015-10-19 17:11

 인하대 황승식 교수님의 소개로 본과 4학년 과정 중 특성화 선택실습을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에서 하게 되었다. 일정을 조율하다보니 3월 3일부터 14일까지 2주동안 있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많은 것을 경험해보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오주환 교수님께 연락을 드려 실습이 결정되었고, 실습지도는 주로 노영선교수님께서 맡아주셨다.


교수님께서는 첫 날 Modernization  and dependency 에 관한 논문과 The global health diplomacy 책의 일부를 주셨다. 이예담 인턴과 교수님과 함께 읽은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1주일에 한 번씩 가졌다. 국제보건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번역된 교양서 수준에서나 접해왔던 분야였던지라, 수학과를 졸업하고 의학 공부를 하고 있는 나에게 공중보건 전문서적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한예정 인턴(좌)과 김종태 인턴(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행정관


 

먼저 센터의 정체성과 하는 일에 대해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박미정 선임연구원 선생님께서 도움을 주셨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전 WHO 사무총장님이셨던 고 이종욱 선생님의 감사, 나눔, 헌신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제사회에서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설립되어 활동하는 기관이었다. 2012년 8월에 개소하였는데 1년 반 정도의 역사를 가진 기관으로서는 다양하고 규모 있는 활동들을 벌써 꽤 많이 수행해 나가고 있었다.

의학정보문헌실은 세계보건기구 의학정보문헌협력센터로서 보건정보와 지식이 국제사회에 잘 전달되도록 돕고있었고, 학술정보 공유를 위해 도서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었다. 교육개발부에서는 보건의료인력개발과 훈련을 위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었고, 각국의 보건의료대학 관계자들, 국제보건기관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였다. 최근에는 일차의료정책 및 프로그램 개발부에서 미국 Emory 대학과 공동으로 아프리카 카메룬에 도시형 응급의료체계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가중앙응급의료센터 건립을 지원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병원역량강화부에서 하고 있는 여러 활동들 중 “적정기술 개발 및 보급사업 중 남태평양 지역 장내 기생충 퇴치를 위한 피지(Fiji) 기생충 관리모델 개발 및 인프라 구축 모듈” 에 관하여, 박은희 연구원님께서 관련 자료들을 주셔서 시간 순으로 한 번 정리하고 파악할 수 있었다. 병원실습으로 치면 과 내의 모든 질병이나 환자들을 모두 완벽하게 보고 갈 수는 없지만 한 Case를 집중적으로 본 것과 같다. 일회성의 원조가 아닌 지속적인 인적 교류와 협의를 통하여 MOU 등을 체결하고, 그 후에 실제로 필요한 기자재를 구입하여 보내는 등 행정적인 흐름과 함께 실제적인 지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볼 수 있었다. 특히 ‘기생충 검사실’ 같은 특정 영역에 명확히 맞추어져서 진행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김보현 변호사님의 지도로 다른 두 인턴학생들과 각국의 보건이슈에 대해 정리해 보면서 나는 아시아태평양의 나라들 중 피지, 몽골, 방글라데시 3개국의 상황을 알아보았다. 이 과정에서 피지의 국가적 보건상황을 알게 되면서, 피지 기생충 관리 모듈이 하필 약 보급이나 해충 박멸이 아닌 검사실의 공급과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나는 센터실습 후 바로 방글라데시의 병원으로 실습이 예정되어 있어 지역연구가 현장실습 준비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영어로 진행된 목요세미나에서는 기초적인 개념을 잡는 데 도움을 받았다. 모두 두 번 참석하였는데, 김나진 선생님의 “Alternative development strategy and practice” 라는 주제와, 김보현 변호사님의 “The law and the public health formation”이었다. 모두 활발하게 토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주환 교수님의 임상의학대학원 수업 “공공의료특론”도 한 번 청강하였다. 센터에서 번역한 ‘의료접근성’이라는 책이 주 교재였는데, 첫 두 시간은 본격적으로 교재를 파고들기에 앞서 여러 개념을 소개해 주시는 수업을 해 주셔서 나 같은 청강생에게 매우 유익하였다. 이 수업으로 피지 기생충 모듈 제목의 가장 앞에 적혀 있던 ‘적정기술’이 무슨 개념인지 알게 되었다.


감정적인 원조나 무작정 액션을 취하는 것이 원조의 궁극적인 답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실습을 하며 센터의 모습과 구체적인 일의 진행, 이론적인 배경에 대해 조금씩이나마 두루 보게 되어 고민이 더 많아졌고, 알고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공부하고 싶어진 것들이 많아져 진로 설정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기간은 짧았지만 의미있게 보낸 2주였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