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09-17
    “서울의대의 국제보건의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

    “서울의대의 국제보건의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

    [신임 센터장 인터뷰] 김웅한 서울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센터장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서울의대의 국제보건의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웅한 신임 센터장은 지난 7월 30일 진행된 이 · 취임식에서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의 운영 방향을 이렇게 밝혔다. 김웅한 센터장은 병원역량강화부장과 부센터장을 역임하며 센터 창립부터 줄곧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와 함께해왔다. 또한 김웅한 센터장은 선천성 심장수술의 최고 전문가로 십수 년간 의료취약국 의료진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해왔다. 취임 후 한 달여를 보낸 김웅한 센터장을 만나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의 내일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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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4월 본과 인사의 수업에 강연자로 참석한 김웅한 센터장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관이 다양한 방식으로 국제보건의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울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국제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대학에 소속된 기관으로서 우리 센터의 역할은 국제보건의료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의료취약국의 의료진을 교육해서 더 많은 사람이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된다면 그 자체로 좋은 일이죠. 그런데 우리 센터의 역할은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업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얼마나 가져왔는지를 평가하고, 그 평가 결과가 갖는 함의가 무엇인지를 분석해서 학문적 성과로 끌어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센터는 국제보건의료 사업의 효과에 대한 학술적 근거를 축적할 수 있고, 적절한 평가방법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점차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보건의료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제대로 평가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불어 다른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 국제보건의료에 대한 다학제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 또한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삶의 질을 높여줄 방편으로 주목받고 있는 적정기술의 경우 과학과 공학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가 많습니다. 건강 향상과 관련된 기술들이 다수인 만큼 더 효과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데 의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임기 2년 간 가장 중점을 두고자 하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센터의 연구역량을 강화해서 우리 센터가 해오고 있는 국제공헌 사업의 성과를 학술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심장수술 역량강화 사업을 비롯해 우리 센터가 개발도상국 의료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측정할 평가 틀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데이터 분석을 마친 일부 사업 평가연구의 경우,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논문을 출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우리 센터가 서울의대 교수님들에게 국제보건의료 활동을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 학교의 여러 교수님께서 개별적으로 의료취약국가 지원 활동을 하고 계시고, 또한 이런 활동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계십니다. 우리 센터가 교수님들께서 필요로 하시는 부분을 채워 드린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교수님들께서 언제든지 편하게 오셔서 제안을 해주시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실 수 있는 센터를 만드는 것을 중요한 숙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향후 국제보건의료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주제는 무엇이라고 전망하시나요?

    란셋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의료 서비스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가장 큰 분야가 외과 수술입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간단한 수술조차 하기 어려운 의료 환경 때문에 수술을 제대로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아프리카에서는 선천성 심장병을 불치병으로 여기고 치료를 위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수술만 하면 다른 아이들처럼 성장할 수 있는데, 수술할 역량을 갖춘 병원과 의료진을 찾기 어렵고 심지어 아예 없는 지역도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발도상국 의료진과 병원이 외과 수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최근 남북한 관계가 호전되면서 남북 간 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제재와 같은 고립 정책으로 인하여 북한의 보건의료 환경은 다른 개발도상국과 비교할 때 더 열악할 것으로 짐작합니다. 일부 알려진 바와 같이 아동 건강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고요. 아직 남북관계의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북한의 보건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준비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우리 센터도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와 대한심장재단, 여러 엔지오 단체들과 함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의대가 국제보건의료에 관심을 두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 ODA 규모가 연간 3조원에 이를 만큼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국립대학인 서울대학교가 개발도상국 지원에 나름의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말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원조가 이루어지려면 정부뿐만 아니라 학계와 민간에서 연구와 감시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서울의대의 많은 교수님과 학생들이 국제보건의료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저희 센터 활동에도 많은 관심과 제안, 의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