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07-19
    “베트남 175군병원, 동남아시아의 외상 거점병원으로 성장하길 기대”

    “베트남 175군병원, 동남아시아의 외상 거점병원으로 성장하길 기대”

    [인터뷰] 김영철 전문위원 (서울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20180719_prof kim서울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의료취약국가 지원사업의 하나로 베트남 호치민 175군병원의 외상센터 설립을 돕고 있다. 2015년 외상 의료체계 스터디 투어를 개최한 데 이어 매년 현지 의료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임상 연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8월에도 외과 의사 4명이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의료기관에서 3개월간 손 · 발 외상, 화상, 골종양 등 전문 분야별로 임상 연수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연수를 받은 베트남 의료진은 2018년 9월에 완공 예정인 175군병원 외상센터에서 근무하게 된다. 지난 4년간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의 트라우마 역량강화사업을 공동으로 이끌어 온 김영철 전문위원(외과 전문의, 전 을지대학교병원 교수)을 만나 그동안의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었다. 인터뷰는 7월 12일 서울의대 국제관에서 진행됐다.

    -트라우마 역량강화사업 지역이 베트남으로 선정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175군병원이 외상센터 건립을 계획하면서 우리 센터에 외상 외과 교육을 먼저 요청해왔습니다. 최근 베트남은 경제가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가 인구의 평균연령이 낮아 경제인구가 많은 국가입니다. 경제인구가 많은 나라의 공통점 중 하나는 외상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는 것인데요. 미국이나 일본, 한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신흥개발국가들은 어디나 공통으로 만 44세 이하 젊은 층의 사망원인 1위가 외상입니다. 일하는 젊은 사람들이 외상을 당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경제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는 국가 경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외상을 ‘사회 경제적 질병’이라고 설명하는 거죠. 외상 발생 건수를 줄일수록 나라 경제에도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베트남에서 외상관리를 통해 의료의 질을 높이고, 사망률을 낮추겠다는 전략은 굉장히 시의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다른 아시아나 아프리카 나라에서 요청을 해왔어도 흔쾌히 지원사업을 시작했겠지만, 우리 센터의 트라우마 역량강화사업이 베트남에서 시작된 것은 여러모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라우마센터 설립에 도움을 줄 방법은 다양할 텐데요. 베트남에서 특히 교육지원을 중요하게 요청해온 이유가 무엇인지요?

    베트남은 이미 자체적인 의료 시스템을 갖고 있고, 175군병원의 시설만 보더라도 필요한 장비와 운용 기술, 약품은 다 갖춘 상태였습니다. 향후 외상센터에 필요한 장비 리스트와 구매 비용도 마련한 상태였고요. 또한, 175군병원 외상센터의 설계감리를 맡은 회사가 병원 건축에 경험이 많은 한국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니 하드웨어는 충분히 준비된 상황이었고, 소프트웨어를 채우는 일만 필요한 상황이었던 거죠. 그래서 외상치료 경험이 부족한 의료진들의 진료 역량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의료지식과 수술 술기를 집중적으로 교육해왔습니다.

    -트라우마 역량강화사업의 수행 과정과 현재까지의 성과를 고려할 때, 앞으로 지원이 더 필요한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 응급 구조, 행정 등 외상센터 운영에 필요한 여러 분야의 인력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이고요. 더불어 베트남 호치민 시 환경에 적합한 진료와 근무 매뉴얼을 베트남 분들이 직접 개발하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의사의 경우 외상 중환자와 응급환자 진료, 중재적 시술에 대한 교육이 추가로 필요하고,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의사들이 베트남에 돌아가 현지에 적합한 진료 지침서를 각각 만들어서 후배들을 교육해야 하겠죠.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간호사 역시 외상 중환자와 응급환자 간호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고요. 응급구조사는 현장에서 환자 분류와 이송, 응급처치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한, 행정부서는 외상센터 운영 매뉴얼과 센터 근무자들의 직책에 따른 업무분담설명서를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행정부서에서 외상센터의 질적 향상을 위한 매뉴얼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의 외상 진료와 센터 운영 방식을 10년 뒤에도 똑같이 유지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향상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외상은 사고가 발생한 후 진료를 하는 것보다 예방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외상센터가 치료와 더불어 예방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트라우마 역량강화 사업의 향후 계획, 혹은 기대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단지 의료 인력에 대한 교육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 적합한 매뉴얼을 현지 인력이 직접 개발하는 단계까지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연수를 받은 175군병원 의사들을 보면 한국에서 최대한 많이 보고 배워가서 자신들의 병원과 나라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의지와 진정성이 느껴졌고, 기대 이상으로 근면하고 성실했습니다. 우리 센터가 제공하는 교육과 프로그램 개발 지원에 이들의 근면성과 진정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175군병원이 동남아시아에서 최고의 외상 의료체계를 갖춘 거점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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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9월 개최한 베트남 175군병원 외상센터 대표단 한국 스터디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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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9월 베트남 175군병원 외상치료 임상 연수 교육 수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