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03-27
    국제보건 활동, 지식공유가 도움으로 이어지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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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김병재 교수(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산부인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지난 2월 17~18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와 호치민의약종합대학교 부설 대학병원(UMC)가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베트남 산과, 태아, 신생아 및 선천성 기형 초음파·CT·MRI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주최했다. 이틀 동안 열린 교육은 베트남 전역에서 의료진 300명이 참석할 정도로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한 김병재 교수에게 교육을 마친 소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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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재 교수(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산부인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1. 교수님께서 저희 센터의 초음파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해외 초음파 교육에 처음 참여한 것은 2016년 2월 네팔 카트만두대학 부속 둘리켈 병원에서 개최된 교육(관련 기사 )이었습니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님들께서 주로 참여하신 교육이었는데, 저는 산부인과 초음파 관련 강의 3개를 맡았어요. 강의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프로그램의 취지가 인상 깊어 참여하게 되었고요. 그해 7월 네팔에서의 ‘태아 및 선천성 기형 초음파 교육 프로그램’(관련기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참여에요.

    솔직히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에는 영어로 강의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두 번째부터는 부담이 줄어서 이번 기회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두 차례 다녀온 후에 느끼는 보람도 컸고요. 한국에서는 매일 비슷한 일상을 반복하며 생활하잖아요? 제 강의가 그분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겠지만,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의 동료 의료진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알려드린다는 게 좋았어요.

    2. 이번 강의를 준비하시면서 우선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신 점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이번 프로그램은 호치민 UMC 병원과의 첫 협력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탐색하고 조율하는 의미가 컸던 것 같아요. 사전에 소통하고 준비를 하기는 하지만 교육 전에 참가자들의 수준과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강의는 기본적인 수준을 위주로 구성했고, 참가자들의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강의 전후로 예비시험과 사후시험을 치렀습니다.

    3.네팔에서의 두 차례 초음파 교육 프로그램에 이어 세 번째로 참여하신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교수님의 참여소감과 간략한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네팔에 비해 베트남은 많은 의료기관에서 초음파 진단을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의료진 개인의 경제적 이유로 초음파 진단에 대한 수요도 많은 것 같고요. 그래서 기본적인 내용 이상의 새롭고 심화된 내용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교육에 베트남의 산부인과, 소아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 의료진이 수강을 했기 때문에 강의를 통해 초음파 진단 자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강의 내용을 베트남 상황에 맞게 더 보완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어요. 혹시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이번 경험을 토대로 베트남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의를 준비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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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장 한쪽에 임시로 마련된 초음파 검사실에서 라이브데모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김병재 교수

     

    4. 이번 교육에는 사전 등록 인원을 훨씬 웃도는 300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현지 의료진들의 큰 관심을 모았고, 현지 파트너 기관인 UMC 병원에서는 지속적인 교육에 대한 기대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센터의 초음파 교육 프로그램이 베트남 의료진의 역량강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호치민 UMC 병원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고자하는 각자의 목표를 조화시켜서 베트남 의료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야겠죠.

    그리고 이번과 같은 전체 강의 형식으로는 참가 의료진이 개별적으로 지식과 기술을 얼마나 습득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데,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초음파 진단이 도움이 되려면 개별적으로 의료진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UMC 병원의 역할이 지금보다 더 중요해지겠죠. 우리가 타깃으로 하는 더 열악한 지역의 의료진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는 다리가 되어줄 수 있거든요. 이런 면에서 UMC 병원이 주변국인 라오스나 캄보디아의 의료진 지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협력이 지속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인 것 같습니다.

    또한 강사로 참여하시는 한국 교수님들 각자의 개인적인 동기부여가 지속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교육에 참여하시는 교수님들과 서울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UMC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