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03-27
    아서 클라인만 교수 “노인보건, 또래 이웃끼리 서로 돌보는 모델이 대안”

    아서 클라인만 교수 “노인보건, 또래 이웃끼리 서로 돌보는 모델이 대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센터장 이종구)는 3월 13~14일 이틀 간 서울의대 행정관 대강당에서 ‘국제보건의 새로운 관점- 하버드로부터 듣는다’를 주제로 28차 아카데미아를 개최했다. 아카데미아에 초청된 하버드대학교의 아서 클라인만 교수와 S. V. 수브라마니안 교수는 오늘날 인구집단이 겪고 있는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각자의 전공분야인 의료인류학과 지리학의 관점에서 제시했다.

    의료인류학의 세계적 석학인 아서 클라인만 교수는 14일 ‘아시아의 노인인구 돌봄- 서비스 사회 구축’을 제목으로 한 강연에서 아시아의 인구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회적 보건의료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클라인만 교수는 인구의 기대수명은 늘어난데 비해 이들을 부양할 젊은 층 인구는 줄어든 상황에서, 노인 인구에 대한 보살핌을 자녀의 부양책임에 의존하던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노인 인구에게 양질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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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서 클라인만(Arthur Kleinman) 하버드 의대 교수

    그에 대한 대안으로 클라이만 교수는 지역 공동체 차원에서 노인 인구가 서로를 돌보는 방식의 모델을 제시했다.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노년을 어디서,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갈지 함께 결정하는 것은 어떨까요? 함께 나이 들어가는 이웃들이 서로를 돕는다면 노인 인구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클라이만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이나 혁신 기술 발전을 통해 노인인구가 더욱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크라이만 교수는 이러한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있어서 빈곤층 노령 인구가 배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서 클라인만 교수는 현재 하버드 의대에서 정신의학 교수와 의료인류학 교수직을 겸하고 있다. 40여 년 간 하버드 교수로 재직하면서 의료인류학, 문화정신의학, 국제보건, 사회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 발전을 이끌어왔으며,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세계적인 의료인류학자 폴 파머 박사의 은사이기도 하다.

    앞서 13일에는 ‘인구보건(population health)의 오류와 맹점’을 주제로 하버드 보건대학원 S. V. 수브라마니안 교수의 강연이 진행됐다. 인구집단건강 및 지리학 교수인 수브라마니안 교수는 인구집단의 건강을 조사할 때 대부분의 연구가 오로지 평균값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에만 그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평균값만으로는 인구집단을 구성하는 개인들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반영할 수 없으며, 실제로 특정 집단 내에서 평균값과 일치하는 개인이 존재할 가능성도 극히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브라마니안 교수는 인구집단건강 연구에서 평균값에 집중하기 보다는 해당 집단의 건강 결과가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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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V. 수브라마니안(S. V. Subramanian) 하버드 보건대학원 교수

    수브라마니안 교수는 또한 개인의 건강에 초점을 둔 치료적 접근과 인구집단의 건강에 초점을 둔 예방적 접근이 각각 내포하고 있는 한계를 지적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구집단의 건강증진을 위한 연구와 정책이 이 둘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아카데미아(Academia for Global Medicine)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주최하고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주관하는 강연시리즈이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국제의학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특히 국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2013년부터 국제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들을 초청해 강연을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