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02-10
    공동연구 통해 베트남 간호인력양성에 기여할 수 있길

    공동연구 통해 베트남 간호인력양성에 기여할 수 있길

    1월 15일부터 사흘 간 베트남 호치민의약종합대학에서 ‘베트남 보건의료체계강화 공동연구’(이하 공동연구) 워크숍이 개최됐다.(관련기사) 서울대학교 보건의료계열 4개 대학(의대·간호대·치의학대학원·보건대학원)과 호치민의약종합대학·하노이의과대학·하노이보건대학원이 호치민 인근에 위치한 투안 안 지역에서 진행한 보건의료 현황 전반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해당 지역의 보건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중재연구 주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워크숍 마지막 날 서울대학교 간호대학의 방경숙 교수(간호학과)와 탁성희 교수(간호학과, 서울대 간호과학연구소장)에게 이번 워크숍 결과와 베트남 보건의료체계강화 공동연구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201701_hss7

    (왼쪽부터)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탁성희 교수 · 방경숙 교수

     

    1. 사업 첫 해였던 지난 1년 간 간호대 교수님들께서는 공동연구에서 어떤 일을 맡아서 해 오셨는지요?

    방경숙: 하노이와 호치민의 시범사업지역 두 곳에 대한 기초조사 과정에 참여해 각 지역에서 간호사의 역할과 간호 분야에 대한 지역사회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었습니다. 지난 8월 하노이에서의 워크숍과 이번 호치민 워크숍을 통해 두 시범사업지역의 기초조사 결과가 공유되었고 지역사회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느 정도 알게 되었어요.

    탁성희: 저는 작년 가을하기부터 서울대 측 교수님들이 하고 계시는 저널클럽과 하노이의 시범사업지역 기초조사 내용 중 노인인구와 지역사회간호관련 자료분석 및 논문작성에 참여해 왔어요. 베트남 측 교수님들을 직접 만나 논의를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이번 현지 워크숍참석을 통해서 베트남 지역주민들의 보건의료현황에 좀 더 알게 되었고, 특히 만성질환관리관련 건강요구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2. 간호대에서는 베트남 보건의료체계강화 연구 사업에 어떠한 목적과 비전을 갖고 참여하고 계신지요?

    방경숙: 저개발국가일수록 주민의 건강관리와 건강증진에서 간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무엇보다 이 사업은 전체적인 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간호 분야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서울대학교의 4개 대학 이 하나의 팀을 구성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가진 여러 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고, 그것이 베트남의 보건의료체계 강화 방안을 종합적으로 구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간호대 내부적으로는 학생들에게 국제보건을 교육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솔직히는 이것이 저희 간호대 교수님들이 수업 준비와 학교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계속해서 참여하고 있는 큰 이유이기도 하죠. 지난 8월과 이번 워크숍에 간호대 박사과정 학생이 참석하고 연구에도 참여했어요. 아직은 소수의 학생에게만 기회가 주어졌지만 국제보건 간호 전문가를 양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또한 서울대가 국립대로서 나라의 이름을 걸고 책임감 있게 개발도상국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간호대로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 사업에는 베트남의 유수한 국립대학들이 수혜국의 파트너이자 사업 주체로서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여 교수님들 역시 이 사업을 통해 자국의 보건의료체계 강화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열성적으로 임하고 계시고요. 우리가 만든 모델이 실제 국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 이 사업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3. 교수님들께서는 이번 워크숍에서 발표된 투안 안 지역의 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방경숙 교수님은 아동간호학, 탁성희 교수님은 노인간호학이 전문분야이시니 각 분야에 대한 교수님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방경숙: 신생아 건강관리와 아동건강을 포함하는 모자보건은 한 나라 국민들의 건강의 시작이자 그 나라 보건의료 수준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베트남은 다른 개발도상국이나 아프리카 지역보다는 모자보건의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현재의 수준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거라 생각합니다. 1차 기초조사를 통해서는 기본적인 보건의료서비스 수준과 성인과 노인 중심으로 주민의 건강수준과 요구를 파악했지만 모자보건 관련한 자료는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향후 진행될 2차 조사에서는 구체적으로 모자보건과 아동보건이 어떤 수준에 와 있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려고 합니다.

    탁성희: 베트남은 노인인구 증가율이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높고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준비는 거의 안 된 상황이죠. 최근의 WHO 보고서들과 두 시범사업지역(꾸옥 오아이, 투안 안)의 1차 기초조사결과를 보면서 노인인구 증가로 인한 만성질환관련 의료서비스 및 간호요구도의 증가가 이미 크게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현재 많은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급격한 노인증가로 인한 사회 전반적 문제와 위기감을 베트남도 향후 짧은 시기 내에 겪게 될 것으로 예상돼요. 노령화사회에 대비한 보건의료서비스강화가 크게 필요할 때 입니다. 만성질환과 노인건강증진을 위해서는 베트남이라는 환경에 맞는 케어모델을 개발해야 하고요. 또한 만성병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으므로 자가 관리가 중요한데, 그런 능력을 키우고 장기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서 간호의 역할이 더 필요하고 중요해질 거예요. 국가 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뒷받침이 되어서 노인건강 및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간호사의 역량을 키우고, 장기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T) 및 모바일헬스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환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교육 중재전략도 시도해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요.

    방경숙: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개인의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간호 전략이 베트남에도 필요한 것 같아요. 현재 베트남에는 지역사회간호사가 없고, 현지 교수님들도 이점을 지적하셨는데요. 베트남에 지역사회간호사의 역할을 소개하고, 인력양성 방안을 함께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4.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워크숍에서 간호 인력의 중요성이 여러 번 언급되었습니다. 개발도상국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 있어서 간호사의 역할의 특히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방경숙: 지역에 상주하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예방 단계부터 관리하는 역할에는 업무의 성격이나 의료기술의 수준을 고려할 때 의사보다 간호사가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는 치료중심의 의학적 모델보다 예방과 자기관리 중심의 모델이 더 중요하니까요. 현실적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의사들이 지역사회로 가려고 하지도 않고요. 모자보건을 예로 들자면, 여성들이 산전관리와 가족계획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조산사를 교육하는 등의 일을 통해 간호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보건의료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충분히 만족할만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러한 사례들이 이미 많이 있고요.

    5. 마지막으로 향후 공동연구에 대한 계획과 제안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방경숙: 2015년 아세안(ASEAN) 경제공동체가 출범하면서 베트남의 보건의료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고 들었어요. 그에 따라 간호인력 체계를 개편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데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어요. 아쉬운 점은 이 사업에 베트남 간호대학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다는 점이예요. 베트남의 간호 체계를 잘 알아야 현실에 맞는 연구가 이뤄질 수 있잖아요. 베트남 측 참여 대학이 의대와 보건대로 구성돼 있는데, 베트남 교수님들께서 간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간호대의 참여를 이끌어 내주시면 좋겠어요.

    탁성희: 서울대 간호대의 많은 교수님들이 지역사회간호, 건강증진, 만성병관리, 건강교육관련 요구도 조사와 중재전략개발 및 평가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계십니다. 간호대 내 다른 관련분야 교수님들의 참여를 넓혀가면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면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의 활동이 넓어지고, 다학제간 협력 증진과 출간을 비롯한 연구성과 증가 등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