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12-20
    소아심장수술, 개발도상국 어린이 생명 살리는 적정기술로

    소아심장수술, 개발도상국 어린이 생명 살리는 적정기술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적정기술학회-GSDV 국제 공동 심포지엄>에서 ‘의료혁신과 적정기술’ 세션을 개최했다.

    ‘ICT융합과 함께하는 적정기술’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 지구촌기술나눔센터와 적정기술학회, 서울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등 19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사흘 간 총 20개 세션이 열렸으며, 약 200여 명의 전문가와 청중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 둘째 날 열린 ‘의료혁신과 적정기술’ 세션은 개발도상국에서의 소아심장수술 역량강화 사업의 효과와 소아심장수술이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위한 적정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결정요인이 무엇인지를 다뤘다. 이종구 센터장이 세션의 좌장을 맡았으며, 김웅한 서울대학교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 아프잘 바바에브 타슈켄트 소아의료원 의사, 오주환 교수(이하 서울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이화영 선임연구원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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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이종구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센터장, 김웅한 서울대학교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 이화영 서울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선임연구원, 오주환 교수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교수, 아프잘 바바에브 타슈켄트 소아의료원 의사

     

    소아심장수술 역량 강화 사업은 의료사정이 열악해 심장수술을 하지 못하거나 낮은 수준의 심장수술만을 시행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의료진을 현지공동수술 및 초청연수 등을 통해 교육하는 활동이다. 궁극적으로 개발도상국의 심장병 환자들이 해외 병원을 찾거나 외국 의료진에 의지하지 않고 자국 의료진에게 수술치료를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의료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김웅한 서울대학교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대표적인 사례로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활동을 소개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소아심장수술 관련 활동은 2009년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이 시작했고, 2015년부터 서울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주관해 이어오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은 2011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소아의료원에서 첫 방문 수술을 시행했고, 2011년 이 병원의 흉부외과 의사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1년 간 연수를 받았다. 한국 의료진이 연 1회 정기 방문해 현지 의료진과 공동으로 매번 10회 가량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소아의료원은 2003~2009년까지 300회에 못 미치던 심장수술 횟수가 2012년 449회, 2013년 542회, 2014년 668회로 증가했으며,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

    장기간 효과 지속 … 사업 비용 대비 큰 효과  

    이에 대해 타슈켄트 소아의료원의 아프잘 바바에브 의사는 “우즈베키스탄 의료진이 매년 한국 의료진의 방문 수술에 참여하면서 수술 지식과 수술 후 관리 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점차 복잡한 수준의 수술을 배워가고 있고,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가 많은 우리 병원에 매우 필요한 프로그램이다”고 평가했다. 현재 아프잘 의사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연수 중이다. 특히 그는 “한국 의료진은 외과 전문의부터 중환자실 간호사까지 팀을 꾸려 방문수술을 온다. 이를 통해 여러 부서의 의료진이 심장수술에서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아심장수술 역량강화 사업은 수술을 받은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영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사업이 환자와 가족 및 현지 의료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 해당 사업을 통해 수술을 받은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수술 이후 가족의 경제사정이 개선되고 가족 간의 스트레스와 불화가 줄어드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선임연구원은 한국 의료진의 현지 방문 소요 비용과 기회비용, 기술 전수 이후 현지 병원의 임상 소요 비용, 환자 사망률 감소와 삶의 질 개선에 따른 이득 등을 비교해볼 때, 사업의 비용 대비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무엇보다 수술을 받은 어린이들이 심장병이 없던 어린이들과 같은 수준의 삶의 질을 누리며 성장할 수 있고, 이들이 평균수명에 이를 때까지 살아가는 동안 장기간 효과가 지속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팀 중심의 교육-같은 의료진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성공요인 

    한편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의 오주환 교수는 소아심장수술 역량강화 사업이 개발도상국에서 적정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성공요인으로 팀 중심의 교육방식과 함께 사업 참여 한국 의료진 구성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같은 의료진이 현지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의료진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교육과 훈련이 일관되게 이뤄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현지의 필요에 기반한 프로그램 설계, 의료진의 개별적 역량 차이에 따른 맞춤 교육, 사업 수행 시 통역인력 활용을 통한 적극적인 언어소통장벽 해소 노력, 병원 내 수술 시스템 효율 개선을 주요 성공요인으로 들었다.

    반면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적정기술의 비용효과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저렴한 기술로 인식하는 편견, 파견기관의 낮은 인식, 전문 인력의 제한된 규모 등을 꼽았다. 이와 더불어 향후 과제로 개발도상국의 선천성 심장병 유병율 연구, 필요 의료인력 및 사회적 재원 규모 산출, 비용효과성 연구, 사회공헌활동에서 교육연구로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