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6-10
    적정기술, 기술의 경계를 넘어서 : 2015 적정기술 정책포럼

    적정기술, 기술의 경계를 넘어서 : 2015 적정기술 정책포럼

     지난  6월 10일 수요일, 강남 파이낸스 센터 구글코리아 회의실에서 적정기술에 대한 열띤 대화의 장이 펼쳐졌다. 적정기술학회와 서울대학교 아시아에너지지속가능발전연구소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정책 포럼에서는 적정 기술을 포함한 국내 과학기술, 정책, 개발협력, 교육 분야의 명망 있는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적정기술의 효과적인 정책을 발굴하는 상호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지속가능개발목표(이하 SDGs)가 새로운 국제사회의 어젠다로 급부상하면서 POST-2015 체제로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은 국내의 적정기술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세션의 첫 연자인 양수길 교수(KDI, 국제정책대학원)는 지속가능발전 어젠다에 대한 한국의 대응방안과 과학기술계의 역할에 대하여 살펴보며 적정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안하였다. 
     
      두번째 연자인 독고석 교수(단국대)는 적정기술은 지역 사회에서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는 중간기술로서 소규모(economical and a small scale), 분산형(decentralized), 노동집약형(labor intensive), 저에너지(eco-friendly), 친환경적(sustainable)인 성향을 지닌 기술이라는 점을 밝히며 세션을 시작하였다. 독고석 교수는 현재 개발되어 적용되고 있는 다양한 세계의 적정기술의 사례를 우선 소개하고 캄보디아 글로벌 물 적정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한국형 적정기술 모델의 가능성과 이로부터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살펴보았다. 세번째 연자인 윤치영 교수(대전대)는 라오스 농업-에너지 적정기술 센터의 개발협력모델을 사례로 제시하며 현재 진행중인 에너지 바이오 적정기술 라오스 거점 센터을 소개하였다. 센터는 라오스의 풍부한 산림·농업 부산물을 활용해 바이오디젤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후속 개발된 기술을 구현할 설비 구축 및 현지 기업에 의한 사업화를 종합 지원하고 있다. 또한 거점센터는 라오스의 자립 지원을 위해 현지에서 다량 생산되는 농작물을 보존·유통하는데 바이오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현지 최적화된 방식으로 가공하는 기술의 개발·보급도 추진하고 있다고 윤 교수는 소개했다

     마지막 연자인 이우성 본부장(과학기술정책연구원 글로벌 정책연구센터)은 적정기술 DB와 혁신 플랫폼 구축에 대한 설명을 했다.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이하 MDGs)는 빈곤 극복의 측면에서 적정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공평한 권리를 명시해왔다. 하지만 과학기술에 대한 공평한 접근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개선할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과학기술의 불균형에 대한 논의는 SDGs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SDGs의 목표 중 17번째 – 이행수단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재활성화 한다(Strengthen the means of implementation and revitalize the global partnership for sustainable development)-목표의 세부목표(17-8)에서 기술 은행(technology bank)이 이행 수단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점을 소개하였다. 이 본부장은 개발목표를 달성하고 또한 이와 같은 지식공유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성격의 기관들이 긴밀이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세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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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럼의 두번째 세션은 윤제용 교수(적정기술학회 회장)를 좌장으로 적정기술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의학 분야의 전문가로는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의 오주환 교수가 함께했다. 처음 마이크를 잡은 김기석 교수(국경없는 교육가회 대표)는 빈곤퇴치를 위한 국제연대(GAPA)가 진행한 직업기술훈련과 소액융자의 사례 등을 예시로 제시하며 자립을 위한 교육(Education for self-reliance)이 이와 같은 빈곤퇴치 사업의 출구전략으로서 필요하며 그 핵심은 농업기술 연수에 지역에 맞는 적정기술을 도입하는 것에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광선 회장(공학교육학회)은 공학은 산업과, 산업은 인류와 연결되므로 적정기술은 궁극적으로 인류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유승권 국장(SPC 행복한 재단)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적정기술이 국내와 해외를 아우를 수 있는 사업 모델로서의 면모를 지니고 있을 때 보다 실현 가능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김용수 교수(한양대)는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수혜자 중심의 기술 개발이 중요함을 강조하였으며 특히 국가별 차이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하였다. 손혁상 교수(경희대)는 국제 개발의 측면에서 적정기술은 결과적으로 얼마나 수혜자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변화에 기여하였는지에 대한 결과 중심의 사업관리(result based management)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MDGs에서 SDGs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기술이 SDGs의 여러 조항에서 강조되고 있음을 언급하였다.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17 중 기술에 관련된 내용

     

    오주환 교수(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시장과 적정기술이 균형을 이루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이익 간의 충돌 가능성을 재고해 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이홍식 교사(염광여자메디텍고교)는 교육의 측면에서 적정기술이 담고 있어야 할 ‘인간다운 삶 실현’이라는 철학을 강조하였으며, 홍성욱 교수(한밭대)는 개발도상국에 초점이 맞춰져있던 MDGs에서 전세계를 타겟으로 삼는 SDGs로 목표 하에서 기술 강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은 이전보다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이 적정기술의 개발과 적용에 있어 적극적으로 그 의무를 이행 한다면 SDGs의 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였다.

     약 5시간동안 진행되었던 [2015 적정기술 정책포럼]은 다양한 시각에서 적정기술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적정기술이 보다 의미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는데에 한국의 적정기술 정책이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작성 : 정수진 인턴 (jung.suej@gmail.com)
    재구성 : 유인선 연구원 (insunssi.cgm@anu.ac.kr)
    감수 : 이미영 (적정기술학회)